아동 발달 심리학 #11. 임신 중 남편, 아빠가 아기에게 미치는 영향(feat. 태교)
지금까지의 태내 환경에 대한 관심은 임신한 여성의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과 관련된 요인들에 초점이 맞춰져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남성도 태내 환경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아버지의 음주, 흡연, 화학약품에 대한 노출이나 연령에 따라 출생 결함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남성의 흡연은 여성에게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며, 흡연 남성의 정자는 비흡연 남성의 정자에 비해 기형이 더 많이 나타난다. 또한 남성의 흡연은 바울 되는 정자의 수를 감소시켜 생산능력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하루에 반 갑 이상의 흡연을 하는 남성은 비흡연 남성보다 정자가 20% 정도 감소하며, 태아의 체중도 120 g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흡연 남성의 자녀는 비흡연 남성의 자녀에 비해 물뇌증, 안면마비 등 결함이 생길 확률이 배로 증가하며, 뇌암 백혈병, 임파종에 확률이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것이 출생 직후의 간접흡연의 영향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아버지가 특정 화학약품에 노출된 직업을 가진 경우 사산, 조산, 저체중아를 출산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임신 수개월 이내에 안전하지 못한 환경에서 일할 경우 태아에게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실은 어머니뿐만 아니라 아버지에게도 안전한 작업환경이 제공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물론 이러한 위험은 작업장의 오염 수준이 피부 자극이나 갑상샘의 문제, 호흡 문제를 야기시킬 만큼 매우 높은 경우에 나타난다.
수정전 남성의 음주 습관도 영향을 미친다. 심한 음주의 경우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수준을 낮추며, 결과적으로 불임과 관련이 있다. 또한 하루 2잔 이상의 포도주나 2병 이상의 맥주를 마신 경우 태아의 체중이 평균치에 비해 85g이 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의 연령도 태아의 건강과 관련된 중요한 변수이다. 아버지의 연령이 20세 이하이거나 55세 이상인 경우 다운증후군의 위험은 급격하게 증가한다. 20세에서 52세까지의 건강한 남성에 대한 연구 결과, 연령이 증가할수록 염색체의 결함이 빈번하게 나타나며 20~34세까지는 2~3%만이 유전적인 결함을 갖는 데 반해, 35~44세에서는 7%, 45세 이상에서는 14%의 결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폐증을 일으키는 유전자의 돌연변이 또한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아버지의 연령이 많을수록 자녀의 자폐증 발병 위험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35세 이상 남성의 경우 자폐증을 일으키는 돌연변이를 유발할 수 있는 정자를 생산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건강한 아기를 출산하는 것은 여성만의 책임이 아니다. 간혹 자기 잘못이라고만 생각해서 힘들어하는 주변 여성들을 본적 이 있다. 남성도 동시에 책임이 있다. 열거한 위험요인들로부터 안전하기 위해 남성도 흡연이나 음주를 중단한 지 일정 기간이 지나서 아기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 기타 요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피해에서 밝혀졌듯이 방사능은 유전인자의 변화를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 방사능의 영향은 방사능의 양이나 태아의 상태 및 노출 시기에 따라 상이하나, 신체의 기형이나 정신지체아를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 미세먼지와 홍사 등의 대기오염 또한 태아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조산이나 미숙아의 출생, 선천성 기형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아버지의 혈액형이 알에이치 플러스이고 어머니가 알에이치 마이너스인 경우 알에이치 플러스가 대우성이므로 태아는 알 에지 플러스 인자를 갖게 되며, 이는 어머니의 혈액과 일치하지 않으므로 이문제가 생기게 된다. 태아가 알 에지 플러스 혈액형이고 모체가 알 에지 마이너스인 혈액형인 경우, 일반적으로 첫 번째 임신에서는 문제를 보이지 않는다는 그러나 두 번째 임신에서는 어머니의 혈액 속에 항체가 형성되어 사산이나 유산을 하거나 정신박약아가 태어난다. 최근에는 알 에지 백신 주사가 개발되어 항체형성을 예방할 수 있다.
임신기간 중의 성생활은 반드시 금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초기에는 수정이라니 자궁벽에 아주 착상하지 못한 상태이므로 유산의 우려가 있으며 말기에는 조산의 우려가 있다. 뜨거운 목욕이나 온천은 몸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피로를 풀어주지만 지나치게 여성의 몸에 무리를 주는 것은 임신한 여성의 자궁 주변 온도를 상승시켜 태아의 중추신경계의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39도 이상의 욕조에 10~15분 이상 앉아있는 것은 태아에게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과도하지 않은 적절한 운동은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오히려 어머니의 자긍심을 높여 주고, 태아의 체중을 증가시키며, 긴장감이나 임신으로 인한 불편함을 감소시킬 뿐 ㅇ니라 출산 과정을 용이하게 해주는 역할 을 한다. 임신 및 출산은 문화 간 세대 간 차이가 있다.
한국은 홍콩이나 미국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의 태교를 실천하고 있는데 이러한 경향은 어머니 세대뿐 아니라 할머니 세대 모두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한편 할머니 세대보다 어머니 세대의 태교 실천 수준이 높아진 것은 태아막의 발달로 최근 태교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의 태교 실천 수준이 홍콩이나 미국의 태교 실천 수준보다 높다는 사실은 태아 학이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전부터 한국에서 태교를 중요하게 간주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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