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발달 심리학 #15 애착의 유형, 낯가림과 분리불안, 애착 형성의 영향 요인 4
영아의 기질과 부모의 양육 행동
영아의 기질은 주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까다로운 기질을 가진 영아는 부모를 좌절하게 만들고, 부모가 그들에게 기대를 덜 걸게 하는 형태로 부모의 양육 태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부모의 양육 태도 또한 영아의 기질을 변화시킨다. 수줍고 소심한 기질을 가지고 태어났다 하더라도 외부 세계에 대한 대처 양식을 부드럽게 촉진하는 환경에서 양육되는 영아는 이러한 속성이 점차 소멸하는 반면, 사교적인 과감한 성격을 가지고 태어났다 하더라도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주는 환경은 소심한 영아가 되게 한다. 부모의 태도와 영아의 기질 간의 상호작용은 쌍방적 원칙에 근거한다. 즉 영아의 발달은 타고난 기질과 그를 사회화시키는 사람의 기질 간의 상호작용의 결과물이다. 부모와 자녀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부모는 자녀가 타고난 유전적 요인에게 변화를 주는 역할을 한다. 느린 기질을 가진 영아는 활발한 기질을 가진 영아만큼 부모가 요구하는 진도에 맞춰 나가지 못한다. 이에 실망하여 부모가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영아는 더욱 위축되고 발달과업을 제대로 일어지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부모기 이러한 성향을 무시하고 적극적으로 개입한다면 영아는 자기 행동을 바꾸게 된다.
영아의 기질과 환경이 상호작용하여 바람직한 결과를 산출한다는 조화의 적합성 모델을 제시하였다. 즉, 영아의 이상적 발달은 영아의 기질과 부모의 기질이 얼마나 조화를 이루는가에 달려있다고 한다. 부모가 영아의 기질에 따라 양육 행동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부모나 영아 모두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까다로운 영아의 부모가 인내심을 가지고 영아의 요구에 민감하게 대처한 경우에는 아동기나 청년기에 더 이상 까다로운 기질을 보이 지 않았다. 그러나 까다로운 영아를 대상으로 민감성이나 인내심을 보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사실상 많은 부모가 까다로운 영아에게 쉽게 화를 내고 훈육하는데 이것이 조화롭지 못한 예이다. 이런 경우 까다로운 기질을 유지하고 사춘기에 문제행동을 자주 보였다.
이러한 영아의 기질을 제대로 파악함으로써 부모와 자녀 간에 보다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부모의 역할은 아동의 타고난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풍부한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아동이 많은 환경에 노출해서 그들이 무엇을 좋아하며 어떤 것에 능숙한지를 판단하고, 이 점을 최대한 지원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동일한 기질을 가진 아동이라도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도 있고, 범죄자로 성장할 수도 있다. 공격적이고 겁이 없는 남아는 일반적으로 다루기가 어렵다.
이들의 양육을 포기하며 방치하거나 벌로 다스리는 것은 쉽지만, 그 결과는 이를 통제할 수 없게 된다는 점이다. 그러나 적절하게 통제하고, 이들의 행동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모는 상이한 결과를 유도해 낼 수 있다. 우리나라 아동의 기질적 특성과 부모의 훈육 방법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까다로운 기질을 가진 아동의 부모는 순한 기질을 가진 아동의 부모에 비해 비효율적인 훈육 방법을 이용하며, 자녀 훈육 시 보다 더 과잉 반응적이었다. 이는 까다로운 영아의 어머니는 순한 영아의 어머니보다 강압적 통제를 더 많이 보이지만, 애정적 표현은 적게 보인다는 연구와 일치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어머니와 아동의 기질 유사성과 양육 태도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기질의 구성요소 중 부정적 정서설이 어머니와 아동의 조화 적합성을 판단하는데 중요한 요인이 되며, 어머니와 아동 간의 기질 유사성이 있을 때 어머니는 어머니의 애정적이고 덜 통제적인 양육 태도를 사용하며 조화를 이룬다고 하였다.
영아기 정서와 기질, 유아기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 태도와 4세 유아의 또래 상호작용의 질에 관한 연구에서 영아기의 정서 및 기질, 어머니의 양육 태도는 유아기 또래 상호작용의 질과 부분적으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세 때 영아의 정서 및 사회적 두려움, 4세 때 어머니의 긍정적인 양육 태도가 4세 유아의 또래 상호작용의 하위영역들에 미치는 영향력을 알아본 결과 집단탐색 놀이에는 3세 때의 사회적 두려움과 어머니의 민감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래와의 대화에는 어머니의 긍정적 정서와 긍정적 통제, 2세 때의 긍정적 정서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의 기웃거림 행동은 어머니의 긍정적 통제와 2세 때의 칭얼거림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4세 유아의 공격성에는 어머니의 긍정적 통제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착의 발달
영아기에 발생하는 가장 중요한 형태의 사회적발 달이 애착이다.
애착이라 영아와 양육자 간에 형성되는 친밀한 정서적 유대감을 말한다. 애착은 주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필요 요소로서 애정이나 사랑과 같은 긍정적 정서의 의미를 지닌다. 영아가 특정 인물에게 애착을 형성하게 되면 그 사람과 있을 때 기쁨을 느끼고, 불안한 상황에서 그의 존재로 인해 위안받는다.
영아기에 형성된 애착은 이후 인지, 정서, 사회성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안정된 애착 관계를 형성한 영아는 유아기에 자신감, 호기심 타인과의 관계에서 긍정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동기에 접어들어서도 도전적인 과제를 해결하고, 좌절을 잘 참아내며, 문제행동을 덜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2개월과 18개월에 안정적인 애착으로 평가된 영아들이 청소년기까지 긍정적 정신건강, 높은 자아존중감을 지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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